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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구이가 먹고싶어져서 인터넷 검색으로 맛집을 찾아요.
앗. 무한리필이 굉장히 강조된 조개구이집을 발견했어요. 당장 남자친구를 불러서 시식을 하러가요.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여요. 눈에 띄는 가게 간판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찾았어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어요. 역시 맛집이구나 생각하며 흐뭇해해요. 대기자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겠다고 생각하지만 손님이 오던말던 사장님은 관심도 없어요. 사장님에게 말걸기를 시도해요. 올레! 드디어 사장님과 눈이 마주쳤어요. 대기자 명단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요. 기다리다 새치기 당하면 병신인증이에요. 기나긴 기다림 끝에 간신히 자리에 앉았어요. 찜질방보다 더한 열기가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와요. 숨이 막히고 눈이 따끔따끔해요. 눈물이 나와도 조개구이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버텨요. 사장님이 메뉴판을 갖다줬어요. 그리고 사장님 맘대로 주문을 해요. 무한리필 메뉴를 시킬 거 였지만 왠지 기분이 살짝 나빠질라고 해요. 하지만 나는 점잖은 손님이니까 참기로 해요. 조개구이는 참이슬님과 함께 해야 간지나기때문에 참이슬도 한 병 시켜요.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조개를 구워요. 조개 상태는 좋지 않지만 무한리필이니까 참기로 해요. 근데 갑자기 뭔가 와장창 쏟아져요. ![]() 맙소사. 저 어마어마하게 큰 접시가 내 남친을 덮쳤어요. 알바가 혼자만 놀란척 하면서 도망쳐요. 깨진 유리가 바닥에 널려있어요. 뒤늦게 사장이 달려와요. 대충 사과하고 가버리는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아요. 점점 밀려오는 짜증에 입맛이 사라지기 시작해요. 종로음식점의 문제점은 알바가 고딩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업의식도 없고 개념도 없다고 푸념을 해요. 하지만 돈이 아까워서 꾹꾹 참고 조개를 먹어요. 조개를 다 먹었어요. 아직 배가 덜 불러요. 리필을 하려고 알바를 불러요. 알바는 리필 얘기를 듣고 사색이 되어서 도망쳐요. 불러도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사장님을 불러서 리필을 해달라고 해요. 한참뒤에 코딱지만한 떡볶이 접시에 몇가지 담겨져 나와요. 아뿔싸. 낚였어요. 무한리필이라더니 말만 무한리필이고 사실은 리필을 회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마에 핏줄이 서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요. 이제 더이상은 못참을 것 같아요. 두번째 조개를 리필해요. 여전히 리필을 안해주려고 해요. 옆 테이블에 새로운 손님이 들어와요. 알바가 기본세팅을 하러 왔다가 물통을 엎어요. 그러더니 또 그냥 도망쳐요. 남친님 바지에 물이 줄줄 흘러요. 남자친구 드디어 분노하기 시작했어요. 젠장! 언니가 사준 명품백에도 물이 줄줄 흘러요. 손잡이에 얼룩이 생겼어요.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요. 진상녀로 변신해서 사장님을 불러요. 남친 앞이라 얌전한척 하던 건 다 제껴두고 막장 서비스에 대한 분노가 방언터지듯 터져나와요. 안하무인도 이런 안하무인이 없어요. 물좀 쏟은거 가지고 라며 오히려 우리를 다그쳐요. 이미 이런일은 한 두번 겪은 게 아닌 것 처럼 태연하게 손님을 몰아세워요. 대-박.어이가 없어요.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셨나봐요. 하지만 요식업이 서비스업이라는 잠시 망각했던 사실을 깨달아요. 손잡이 갈아주면 되지 않겠냐며 따져요. 살짝 고민해보지만 이미 그건 문제가 아니에요. 맘이 상했어요. 더 이상 진상 부리기는 그만해요. 먹었던 밥이 다 체하려고 해요. 계산서를 보지도 않고 카드를 긁어요. 긁고보니 뭔가 이상해요. 무한리필15,000×2인=30,000원 참이슬님 3,500×1병= 3,500원 계산서는 37,000원. 젠장. 제대로 낚였어요. 여럿이 와서 먹으면 몇 병 먹었는지 모르니 그냥 막 덤탱이 씌우겠다는 심뽀에요. 끝까지 따져서 환불을 받아요. 지금까지 종각역 깔X탐방기였어요. 참.. 이런음식점 빨리 망해버려야 하는데 말이죠. 장사가 잘되니 손님이고 뭐고 그냥 배째라... 두고보자.. 깔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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